부산지역 일반화물자동차의 속칭 TO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낮은 금리 등으로 일부 여유자금이 화물업계에 유입되고 기존 업체들도 '미래'에 대비해 볼륨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데다 화물업체
양도·양수를 주도하고 있는 브로커나 브로커형 사업자들의 부추김도 가세하고 있어 TO값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물업체 양도·양수 과정에서 거래되는 차량의 속칭 TO값이 매물부족에 따른 과수요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 대당 가격이 카고(대형기준)의
경우 500만∼600만원, 컨테이너 800만∼1000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상반기 카고 350만원, 컨테이너
600만원 안팎에 비하면 거의 2배 수준이다.
특히 독립된 1대 사업자의 경우 카고·컨테이너 모두 대당 1000만원을 훨씬 초과해 TO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화물자동차의 판매가는 관련제도의 급격한 변화가 없을 경우 매년 물가 및 제반관리비의 상승에 따라 소폭 오른 것은
관행적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는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이 화물차량의 TO값이 급격히 오르고 있는 것은 지난
2004년 12월31일부터 5t 이상 화물자동차 지입차주의 개별허가가 허용된 이후 2년 4개월이 경과한 이날 현재 개별허가를 받은 사업자는 고작
162대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에 미친 여파가 미미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사회의 일부 여유자금을 갖은 사람들의 화물업계 진출이 늘어나고 TO값이 높아지는 틈을 타 브로커형 사업자 등이 상대적으로 TO값이 낮거나 매입이
용의한 타 시·도 업체를 양도·양수해 부산으로 이전하며 권리금 상승 등을 부채질하고 있는데다 오는 연말까지 동결되고 있는 화물자동차 신규허가나
증차가 내년부터 허용될 경우에 대비해 기존 업체들이 볼륨을 키우고 있는 것이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직영화물사업자는 "경기 불황 등으로 물동량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화물차 TO값이 턱없이 상승해 투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의
화물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물동량이 증가해 화물차의 공급이 필요하면 국가경쟁력이나 물류비 절감 차원에서도 직영업체 위주로
공급해야 화물차 TO값의 투기 조짐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근기자 ygyoon@gyoton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