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업계가 새로운 수익사업을 창출하기 위해 앞 다퉈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한진·대한통운·현대 등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중국 물류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미주·유럽 등지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이 국내 물류업체가 외국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국제 물류시장 흐름이 글로벌화 되고 있어 국내 물류사업 부문에 안주하다가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 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들 기업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물 류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국내 물류사업을 기반으로 한 해외 물류시장 진출이 필수불가결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 1966년 주월(베트남) 미군 구매처와 하 역 및 수송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미국 달라스 공항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 운영사로 선정되기까지 외국시장 진출에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글로벌 물류업체들의 대 형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사례를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한진의 해외시장 진출을 그룹차원에서 지원하고 있 다.

이에 따라 한진은 올해 들어 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 ·한진해운 등과 연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한진은 이번 달라스 공항내 화물터미널 운영을 필두 로 향후 대한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국가 중 주요 도시 에 동반 진출, 제3자물류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명실공 히 글로벌 물류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이에 앞서 지난 9월 중국 칭다오(靑島)에 244 만 달러를 투입해 합작회사인 '칭다오한진육해국제물 류유한공사'를 설립, 산동성 인근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3자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 다.

대한통운은 이국동 사장 취임 이후 '국내 최대 물류기 업'이라는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해외 물류사업을 강화 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해말 기준 전체 매출액 대 비 약 30% 수준이었던 국제물류사업 부문 매출을 50% 로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영업조직을 통합물류사업에 적합한 조직으 로 개편했으며, 지난 8월에는 통합물류TF팀을 새로 발 족시키는 등 국제물류사업 강화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 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한·중·일 3국을 연계하는 동북아 물류 클러스터를 구축할 것이며, 미 주·유럽 지역을 잇는 물류망도 내년 상반기 중에 마 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9월 국내 물류기업 중 가장 먼저 중국 상 해에 현지법인인 '현대아륜'을 출범시킨 현대택배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가장 먼저 중국 물류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택배는 지난 5일 중국내 최대물류기업인 시노트랜 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일부지역에 한정된 물류서비스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노트랜스와의 제휴는 그동안 전국네트워크 없이 특 정 도시 내에서 한정적으로 시행돼오던 중국내 택배서 비스를 한국기업에 의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다는 점 에서 국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 다.

양사는 중국 물류를 전담할 합자법인을 설립해 2010년 까지 중국 굴지의 종합물류회사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 며, 택배사업뿐만 아니라 해운·항공·3PL 사업도 중 국 전역에서 병행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횡단철도(TCR)의 오랜 운영노하우를 보유 한 시노트랜스와 연계해 TCR 운행구간내 주변 국가와의 물류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교통신문